제22대 총선, 유권자의 책임감과 자존심 보여주는 계기되길

광명지역신문 편집위원회는 오는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의제를 발굴해 정책을 제안하며 공약을 검증하기 위한 ‘제22대 총선 특별기획’을 연재합니다. 근거없는 네거티브와 비방, 지역사회 분열을 가중시키는 혐오정치에서 벗어나 유권자 중심의 정책선거문화가 정착되길 바랍니다.

고은영 광명지역신문 편집위원 / (전)대구YMCA 간사
고은영 광명지역신문 편집위원 / (전)대구YMCA 간사

광명지역신문=고은영 본지 편집위원 /  (전)대구YMCA 간사>  지금은 인터넷 주문 한 번이면 집 앞까지 배송받을 수 있는 맑스의 책을 예전 대학생들은 목숨 걸고 숨어서 보던 시절이 있었다 한다.  맑스의 사상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

경험하지 못해서, 경험할 기회를 얻지 못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살아가는 세대는 이제 존재해서는 안된다. 일방적인 정보, 의도가 있는 정보를 국민들이 무조건적으로 흡수하던 시기는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된다. 

나의 전공은 사회학이다. 사회학은 사회에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학문이다. 대학원에 진학한 가장 큰 이유는 이 학문을 더 쉽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서였다. 

이 학문은 나에게 위로였고 나에게 벌어지는 상황들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도 비슷하게 발생하는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이렇게 시선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니 국가가 돌아가는 구조까지 바라보게 됐다.

이런 고민 지점을 끊임없이 되뇌이며 총선을 바라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표권을 가진 이후로 3번째 총선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여러 지역을 옮겨 살아왔다. 부산에서 한 번, 대구에서 한 번, 그리고 올해 또 한 번의 총선을 앞두고 있다. 다양한 곳에서 각 지역 후보들의 정책을 볼 기회가 있었다. 

지역마다 필요한 정책의 우선순위는 다르다. 그렇다면 지역마다 출마하는 이들의 정책도 달라야 할텐데 대부분 비슷하다. 지역 특성을 고려하고, 주민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정책을 고민해봤는지 묻고 싶다. 정당 색깔로 누군가가 당선되고, 누군가는 낙선되는 흐름 또한 너무 비슷하다. 지역 일꾼이 되겠다면서 역설적이게도 지역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않은 이들이 버젓이 출마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사회학적 시각'이다. 내가 사는 곳에 정말 필요한 정책을 내놓는 후보가 누구인지 고민하지 않고, 색깔 혹은 계파로 투표하는 유권자의 안일한 태도가 무임승차 하려는 정치인을 양산한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아니 내 삶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라도 사회학적 시각이 필요하다. 

광명에서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그동안 광명시민의 삶을 위해 어떤 고민을 했고, 무엇을 하고 싶어 총선에 뛰어들었을까. 깊이 생각하고 선택해야 할 때다.

이번 광명의 총선이 국민이 가져야 하는 책임감을 보여주고 유권자의 자존심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리고 그 이후 변화할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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